형태에 사로잡히면 보이지 않는 것
상대에 대한 마음씀씀이
선승이 산에 들어가 수행을 했습니다. 마을로부터 멀리 떨어진 산속에서 혼자 수행을 하고 있을 때, 손님이 방문을 방문했습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산속으로 오시게 해 정말 죄송합니다."
손님에게 이렇게 사죄했습니다. 이것이 '와비'라는 말의 어원입니다.
그리고 '사비'라는 것은 "이렇게 마을로부터 멀리 떨어져 쓸쓸한 곳에 잘 와 주셨습니다."의 쓸쓸한 곳이라는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즉 와비사비(일본의 문화적 전통 미의식의 하나. 투박하고 조용한 상태를 가리킴)의 정신이란 상대에 대한 마음 씀씀이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선의 정원'에는 이런 마음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선의 정원'을 만들 때 처음에 생각하는 것은 돌의 배치라든가 모래의 무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형태'가 아니라 그 정원에 담고 싶은 '마음'이 먼저 있는 것입니다.
만드는 손의 사죄하는 마음을 느끼고 그 마음에 반응한다는 기분으로 정원과 대화를 해보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