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에 말씀하시기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오전에 갠지스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몸으로 보시하고, 낮에 또 갠지스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몸으로 보시하며, 저녁에 또한 갠지스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몸으로 보시해서, 이렇게 하기를 한량없는 백 천 만 억 겁 동안 몸으로 보시 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이 거슬리지 아니하면, 그 복은 앞의 복보다 훨씬 뛰어 나느니라. 그런데 하물며 이 경전을 쓰고 출판함,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널리 여러 사람들에게 해설하여 주는 일이겠는가?"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결코 금강경을 공부하라고 유혹하는 말씀이 아니라 이치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금강경의 사구게에는,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나니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을 보면
곧 여래를 보느니라"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비相 卽見如來."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금일 영가께서는 이미 이 육신을 버리셨으니 이 육신의 허망함을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것입니다. 또 금강경 사구게를 한 가지 더 일러드리면,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應無所住 而生其心."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것은 6조 혜능 대사가 나무꾼이었을 적에 듣고 깨달음을 얻은 게송으로 유명합니다. 이와 연관된 일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5조 홍인대사에게서 법통을 이어받고 6조가 된 혜능대사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일자무식의 가난한 나무꾼이었습니다. 어느 날 나무를 산 손님이 여관으로 나무를 주문해서 나무를 옮겨주고 나오는데, 홀연히 방안에서 흘러나오던 금강경 읽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반드시 사물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며,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그 외의 어떤 것에도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지니라.
그래서 마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 지니라.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而生基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