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의 오계. 십선만 닦는 사람들은 여전히 범부이다. 해탈도를 깨달아 더 이상 생사를 받지 않는 사람들은 성인聖人이지만, 그들은 자신의 해탈을 위해 불법을 닦는 데만 관심이 있고 다른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돌아올 생각이 없기 때문에 '소승'이라고 불린다.
보살들은 위로는 위 없는 불도를 추구하여 자신의 생사에서 해탈함과 동시에, 아래로는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여 함께 생사의 고해를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에. '대승'이라고 불린다.
불교는 지리적 분포에 따라 북전불교北傳佛敎와 남전불교南傳佛敎로 나뉜다. 북전불교는 범어계의 대승불교로서, 중국을 중심으로 일본. 한국, 몽골. 티베트의 불교이다. 남전불교는 빨리어계의 소승불교로서 스리랑카를 중심으로 태국 미얀마 등의 불교이다.1) 사실 이것은 북방불교에서 나온 구분이고, 남방불교도들은 이런 구분을 아예 부정한다. [근본유부율根本有部律] 권 45와 [잡아함경雜阿含經] 권 28 제769경에는 공히 '대승大乘'이라는 명칭이 나오는데, 그것은 팔정도八正道 수행을 가리킨다.2) [잡아함경] 권 26 제 669경에서는 사섭법四攝法 을 행하는 사람을 '대사大士'라고 한다.3)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권19에서는 대승의 육도六度(육바라밀)를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4)
이론적 발전의 면에서는 북전불교가 남전불교를 능가하지만, 그 외에 생활상 실천의 면에서는 북전 지역이 반드시 대승적인 것은 아니고, 남전 지역이 반드시 소승적인 것도 아니다. 북전의 중국불교는 채식을 하는 것 외에는 남전불교에 비해 아무것도 더 나을 것이 없다.
특히 중국 대승불학佛學이 성취한 것이 그렇다. 왜냐하면 노장老莊사상에서 형성된 현학玄學. 청담淸談(탈속 적인 공리공담)이 위진魏晉 시대에 특히 성행했고, 그래서 상류사회 선비들이 불학을 소일거리와 청담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천태종과 화엄종 이론들은 확실히 이런 그 영향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근대 일본의 학자 기무라 다이켄(1881-1931)이 중국불교는 학문적 불교에 속하지 실천적 불교 아니라고 비판한 것도 근거가 아주 없지는 않다.
사실 천태종과 화엄종의 사상적 틀도 중국 고승들의 깨달음 체험에서 나온 것이 많고, 인도불교 사상에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중국 대승불교의 참된 정신은 민간에 확산되지 못했고, 민간 사람등 생활 속에서 귀의하는 신앙이 되었다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어떤 분은 중국불교가 사상은 대승이고 행위는 소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