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영가를 천도 해 보내는 이 순간에도 열반이라고 하는 목표 점을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누가 부정하겠습니까? 석가모니 부처님, 달마대사도 태어나서 부지런히 달려 그 열반이라는 목표 지점에 이르렀고, 금일 영가도 태어나서 이 순간까지 달려와서 이 자리에 이르렀듯이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늘은 영가를 애도하고 천도 해 보내지만 다음 날은 우리 차례입니다. 어느 누가 그 것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다음에는 바로 나의 일이고 여러분들의 일입니다. 내 사진, 내 위패가 언제 쯤 저기 저 영 단에 올라 있을 지 그 누가 압니까?
인생의 원점은 공입니다. 열반입니다. 공에서 출발하여 아무것도 없는 그 공을 향해서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으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목표 지점인 공에 도착하고 맙니다. 오늘 영가께서 이러한 이치를 한 번 쯤 생각하고 깨우쳐 주기 위해, 그리하여 우리의 삶을 바로잡고 보다 의미 있고 보람 되게 살게 해 주기 위해 많은 분들을 초청했습니다. 금일 영가의 천도 재는 단순히 영가 사진이 부처님의 가피력을 입어서 천도 되는 데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와 같은 깨우침을 주고자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이 잘 이루어졌을 대 금일 영가도 큰 복을 받고 진정 훌륭한 천도가 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