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오선자道吾善者는 시오적是吾賊이요, 도오악자道吾惡者는 시오사是吾師라. 나를 선하다고 말하는 자는 나의 적이고 나를 악하다고 말하는 자는 나의 스승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대부분 잘못해도 잘 한다고 해 줘야 기분이 좋고, 잘못한다고 하면 기분이 나쁜 것이 보통 사람의 마음입니다. 누구든지 지적을 받았을 때, 좋은 길로 이끌어줄 때 순수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 자세가 되어 있으면 삶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 나를 나쁘다고 말해 주는 사람이 스승입니다. 왜냐하면 그 충고를 통해서 나를 되돌아보고 잘못을 고치고, 삶을 올바르게 가꾸어 가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부모의 뜻을 거슬러서라도 정말 올바른 사상과 가르침을 전해드려야 합니다. 처음에는 듣기 싫어할지 몰라도 자꾸 자꾸 정성을 다해서 불법의 진리를 일깨워드리면 자식을 인생 스승으로 받아들이는 때가 있을 것입니다. 부모 뿐만 아니라 자식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리로 이끌어주는 것이야말로 의식주를 호화롭고 편안하게 해 주는 것보다도 천 배 만 배 더 중요합니다. 설사 끼니를 굶어서 죽는다면 한 생으로 마감할 수 있지만, 사상을 잘못 들여놓으면 그 폐단이 세세생생 이어집니다. 종교나 사상은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영원히 불생불멸의 존재인 까닭에 잘못 이끌어 놓으면 마음 속 아뢰야식에 종자가 되어 새로 태어날 때 좋지 않은 싹을 틔우게 됩니다. 그래서 삿된 가르침, 삿된 종교, 좋지 않은 사상 쪽으로 흐르게 됩니다. 설사 같은 집안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생각을 달리 하고 사상을 달리 하는 까닭에 얼토당토 않는 인생의 길을 가는 것이 그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변을 한 번 돌아봐도 이렇게 밝고 분명한 세상에 참으로 무지몽매 하고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가르침에 현혹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올바른 믿음이 아니라 광 신의 도가니로 사람을 휘몰아 갑니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정신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당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많이 만든다거나 세를 불려서 큰 단체나 패거리를 만들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뜻은 전혀 없으십니다. 부처님께서 올바른 사상을 권하는 이유는 인간으로서의 무한한 능력을 깨닫고 마음껏 보람 된 생을 살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부처님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