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께서 이제 마지막 가시는 순간입니다. 대승경전 금강경의 사구게를 말씀해드릴 테니 잘 들으시고 마음을 깨닫고 지혜의 눈을 번쩍 뜨십시오.
6조 혜능 스님께서는 불교의 불佛자도 모르던 일자무식의 나무꾼이었는데 금강경 한 구절을 듣고 지혜의 눈이 열려서 부처님과 같은 분으로 한 순간에 뛰어 올랐습니다. 지금 들려드리는 금강경 사구게는 6조 스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구절입니다.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而生其心,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물질. 소리. 향기. 맛. 감촉. 법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되고, 그 어디에도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고 하셨습니다. 조금만 마음을 기울여도 알 수 있는데, 사람이나 사업이나 허망한 줄을 알면서도 집착을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그토록 간곡하게 "반드시 사물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며, 반드시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그 외의 어떤 것에도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 지니라. 그래서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不應住色生心불응주색생심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而生其心."라고 한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본래 어디에도 머물거나 집착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자유자재한 존재입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실상이고 우리 마음의 참 모습입니다. 6조 혜능 스님은 이 구절을 듣고 대 자유인이 되었고 생사 해탈을 하셨습니다. 삶과 죽음을 바로 보았습니다. 아니 본래 인간은 생사에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이치처럼, 본래 자유로운 불성 존재이기에 부처나 되는 것입니다. 부디 금일 영가께서도 이러한 구절에서 지혜의 눈을 뜨시기 바랍니다.
또 금강경 사구게 중에,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 하나니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느니라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卽見如來."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제 금일 영가께서는 잘 아셨을 것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업적과 하신 사업과 온갖 일들이 지금 이 순간 어디에 있습니까?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육신도 마지막에는 얼마나 큰 짐이 되었습니까? 젊고 건강할 때는 육신이 짐인 줄 모르지만, 나이가 들고 병이 들면 육신이 짐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압니다. 금일 영가께서는 그 묵은 짐을 이제 다 벗어던지고 참으로 당당하고 자유롭습니다. 육신을 통해 형상 있는 것이 허망하다는 것을 이제 확연히 깨달았을 것이고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살아있을 때 이 형상이 형상이 아닌 줄 알면 얼마나 속이 시원하게 자유롭게 살아가겠습니까? 그래서 마약 이런 형상에서 형상 아닌
것을 볼 때 곧 부처님을 본다고 한 것입니다.
부처님은 형상이 아닙니다. 나무로 만들고 돌로 만든 부처님 물론이고 살아있는 부처님이 눈앞에 있다 해도 형상인 까닭에 그 형상을 부처님이라고 본다면 그것은 부처님을 보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