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자년 살림기도 회향일이었다.
오후에는 붓이며 벼루를 준비하여
화선지에 모처럼 禪茶를 연습해 보았다.
오랜만에 장대 붓을 들었으나 어설프기 그지 없다
선차를 하신다는 님들을 생각하여 써보긴 하지만 화선지에 몇자 적어 보다가 화선지에 연습할것이 아닌성 싶다.
감물천에 禪을 써 보았다
어라~~먹이 안 먹네.. 이런일이...
천을 빨아야 하나!
혼자 右왕 左왕 하다가..
빨아 오라는 것도 보통일이 아닌것 같고
고심 끝에 먹물을 듬뿍듬뿍 찍어 그냥 썼다.
붓의 흐름을 마음데로 움직여 주진 못 하였지만 한자한자 써 나가자 재미가 서서히 붙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오늘은 놀자는 사람이 없어서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차분하게 5시간 동안 내리 썼다.
말을 안듣는 감물천에 큰 붓을 움직이려니 팔이 얼얼 해왔다
그래도 꼬마 까지 다 썼다 시험 칠껏도 아닌데 뭐 ..
그야 선필이라 하면 되지..
값진 시간이 지나는 순간이다
내 삶을 禪으로 끌어 들여 하늘 아래 땅위에서 본성을 찾기 위해 매진할터
흐르는 물을 정지 하진 못한다.
단 흐름에 잘 순응할줄 알고
만족을 알며
화합을 하는 것이
하나의 禪이요
깨달음에 다다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