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대서 바라본 도솔천
극락을 염원했던 충담스님도, 신라인의 염원을 한몸에
받았던 미륵불도 간곳없지만 충담스님의 향기는
지금도 변함없으니 바로 이 땅에 활짝 피어오른 것이 차문화다.
삼국시대에 처음으로 들어왔던 차는 불교와 더불어 꽃을 피웠다.
충담스님이 미륵세존께 올린 차례가 바로
헌다의식(獻茶儀式의 시원이며,
차를 마시는 것은 불가에서는 수행의 한 방편이 됐다.
사찰에서 스님들에 의해 유지 전승되어온 차는,
지금은 수백만의 애호가가 생겨날 정도로 융성해지고
삼월삼짇날 삼화령에선 차 문화제가 열리니,
육신의 충담스님은 갔지만 그 혼은 오늘까지 면면이 살아오고 있다.
불상연화대에 올라서서 영겁의 세월에 젖어든다.
‘이 땅 신라가 도솔천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스님의
낭랑한 음성이 허공에 퍼진다.
이미 떠나간 미륵불의 향내가 배인 연화대에 앉아서 광활한 경주벌을
한눈에 넣는다. 신라인이 꿈꾼 도솔천이 바로 여긴가.
천년전으로 돌아가 충담스님과 마주앉아 말없이 차 한잔 나누고 싶다.
(불교신문에서) 경주남산 하 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