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으면 많은 분이 절과 신사를 찾아와 두 손을 모으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빕니다. 이 풍습의 원래 의미는 작년까지의 나쁜 인연을 끊고 새해에는 좋은 인연이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인연 속에서 살아갑니다. 선조로부터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인연,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와의 인연, 태어난 자녀와의 인연 그리고 지역이나 지방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우리는 이런 수많은 인연 속에서 살아갑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것도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자신이 바라지 않았어도 역시 그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서로를 만날 수 있었다는 데 감사하고 그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 좋은 인간관계를 쌓아 나갑니다.
다만 나쁜 인연은 맺지 말아야 합니다. 인연이라는 것은 참으로 신기해서, 좋은 인연을 맺으면 더 좋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지만 나쁜 인연을 맺으면 점점 나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인연의 흐름은 그런 것입니다. 자신이 지금 그다지 좋지 않은 인연 속에 있음을 알면서도 그곳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연을 끊으면 된다는 것은 알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이 있을 곳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공포와 불안 때문입니다. '이 그룹에 속하는 것은 내게 좋은 선택이 아니야. 하지만 이 그룹을 빠져 나오면 혼자 고립될 거야. 그건 죽어도 싫어.' 이렇게 생각하며 악 연 속에 머물지요. 하지만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설령 고립되더라도 잠시 뿐이다. 내 마음이 상대를 원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다.'이렇게 믿고 나쁜 인연에서 하루 빨리 빠져나오십시오.
반드시 반 사회적 인연만이 나쁜 인연은 아닙니다. 가령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항상 손 익을 따지면서 행동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거리낌 없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인연 속에 있는 것이 과연 행복한 일일까요? 그 인연 속에서 불편을 느낀다면 그곳에서 빨리 빠져나오십시오. 그런 그룹에서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성장 시켜 주는 인연이 좋은 인연입니다. 손익 계산 따위에 연연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 그런 좋은 인연 속에 있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