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불교의 은덕은 큰 바다와 같이 넓다. 신심만 있다면 누구나 불문佛門에 들어 삼보三寶의 제자가 될 수 있다.
불교의 오계는 사음邪淫. 살생 .음주를 금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를 악업惡業, 사업邪業 또는 부정업不正業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섬에 사는 사람들은 고기를 잡지 않고는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산에 사는 사람들은 사냥을 하지 않고는 허기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가난한 여인들 중 어떤 이들은 몸을 팔거나, 웃음을 팔거나, 춤의 파트너가 되지 않으면 다른 직업으로 최저하의 생활도 꾸려가지 못할 지 모른다. 그리고 많은 도축업자와 주류판매자들은 선대先代가 그런 일을 했기 때문에 자신들도 그런 기능밖에 배우지 못했을 수 있다. 만약 그들이 하는 일이 생존을 위한 것이라면, 불교는 결코 그들에게 원래 가지고 있던 직업을 버리고 불교를 믿으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그들이 불교도가 되고 나서 만약 직업을 바꿀 수 있다면 불교는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적극 권장할 것이다. 왜냐하면 불교의 종지宗旨는 모든 사람들이 선량하고 정당한 직업에 종사할 것을 권하기 때문이다. 그 자체가 일종의 죄인 그런 직업들을 피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계戒를 받지 않은 사람은 파계破戒의 죄를 짓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런 행위의 본질에 내재된 죄과罪過는 있게 마련이다.
만일 각자의 현실 여건상 직업을 바꿀 수 없다면, 불교는 그들이 계를 파하는 것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불교도가 되는 첫걸음이 삼보三寶에 귀의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계를 받고 계를 지키는 것은 불교에서 바라는 것이고 많은 공덕이 있기는 하나, 억지로 할 것은 아니다. 만일 계를 지킬 생각이 없다면 계를 받을 필요가 없고, 계를 받지 않았으면 파할 계가 없고, 파계의 죄도 없다. 만약 계를 받고 싶으면 나중에 언제든지 받을 수 있고, 오계五戒 중에서 몇가지만 받아도 된다. 계를 받은 뒤에도 지킬 수 없다면 언제든지 계를 포기할 수 있고, 포기한 뒤에 다시 악업을 지어도 계를 범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계를 포기한 뒤에도 다시 새롭게 계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계를 포기하지 않고 계를 파하면 죄를 범한 것이다.
불교는 매우 관대하다. 비록 가장 기본적인 오계를 수지하지 못한다 해도, 삼보에 대해 한 생각 신심이나 미미한 존경의 마음을 일으키기만 해도 큰 공덕이 있고, 미래에 반드시 성불할 선근을 심은 것이다. 하물며 삼보에 귀의했다면 어떻겠는가? 삼보에 귀의한 뒤에는 다른 종교를 신봉하지 말 것을 요구할 뿐, 반드시 오계를 받도록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불교는, 불교를 신앙 할 뜻을 가진 어떤 사람도 거절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