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가르침과 올바른 사상으로써 그 정신을 인도하는 것, 그것으로 육신으로는 도저히 갚으려야 갚을 수 없는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길이 열립니다. 알고 보면 간단합니다. 그토록 갚기 어려운 부모님의 은혜인대도 불구하고 사실은 한 생각 돌이키면 정말 갚기 쉬운 것입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한 번만 갚는 것이 아니라 백 번 천 번 만 번도 갚을 수가 있습니다. 올바른 가르침으로 바른 눈, 영원한 생명의 눈을 뜨게 해 드린다면 이것은 한번만 갚는 것이 아니라 세세생생의 부모님의 은혜를 다 갚는 길이 생깁니다.
여기 부모은중경에는 금생에 인연이 된 부모님 은혜를 갚는 일도 이처럼 어렵다고 했는데 세세생생의 부모님 은혜까지 한꺼번에 갚는 도리가 있다는 겁니다. 세세생생의 부모님 은혜도 다 갚을 수가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짜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도리입니다. 이것이 불교의 생명입니다. 우리의 진실 생명, 우리의 참 생명에 대해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일깨워드리는 것이야말로 불교를 올바로 실천 수행하는 길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전법입니다.
또한 '내가' '내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길이기도 합니다. 내가 내 자신이 자산을 앎으로써 비로소 인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무한한 능력을 한껏 꽃 피울 수가 있습니다. 거기에 영원한 행복과 평화의 길이 열립니다. 그것 이 외에는 순간적인 것이요,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요, 무상 하기 이를 데 없는 것입니다. 무상 한 것을 가지고는 부모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습니다.
모쪼록 부모님께 참 생명의 눈을 뜨게 해드려야 합니다. 참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어드리는 것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식이 주는 것도 아니요. 부처님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 이미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 사람이 이미 다 가지고 있는 참 생명의 눈을 뜨게 하는 것, 이것이 부모님이 은혜를 제대로 갚는 길입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스님들이 선망 부모의 재를 지내고, 제사를 지낼 때, 아니면 시식을 할 때 경문을 읽어 드리는데 그 내용이 결국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전부 다 죽은 사람이든 산 사람이든 부디 영원불멸한 진실 생명에 대해 이해하라는 내용입니다. 진실 생명, 참 생명에 대한 불생불멸의 그 무한한 생명에 대한 깨달음이 있을 때 천도 되고 제도 되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영혼이든 죽어있는 영혼이든 모두가 그로 인해서 진정한 삶이 열린다는 말입니다.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