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한 마음이 들수록 "게으름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을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지?" 반문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물론 이 생각마저 복에 겨운 것이거나 세상 모르는 소리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천천히 한다는 것은 게으르다는 것과 절대로 같지 않습니다. '느려도 황소 걸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향하는 바가 있다면 게으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향하는 바가 있는가 없는가, 방향, 목표, 이것이 중요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바쁘게 살더라도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옛날 한 나그네가 강을 건너려고 하였습니다. 강 위에는 배가 한 척 떠 있었고 누군가 한가롭게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나그네는 그 배를 얻어 타게 되었습니다. 그 나그네가 말 하였습니다.
"이렇게 한가롭게 낚시만 하지 말고 좀 더 많은 고기를 잡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많은 고기를 잡아서 무엇 하게요?"
"참, 많은 고기를 잡아 팔면 돈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 돈으로 더 좋은 배를 살 수
있고요".
"좋은 배를 사면 또 무엇 하게요?"
"참, 좋은 배를 사면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고, 그러면 더 많은 돈을 벌어 배를 더 살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많은 배를 사면 또 무엇하게요?"
"쯧, 많은 배가 있으면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더 많은 돈을 벌면 무엇하게요?"
"그러면 한가롭게 낚시나 하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지금 무엇하고 있는데요?
(지금 말하는 것처럼 한가롭게 낚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시테크는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입니다. 시태크를 잘 한다는 것은 여유 있는 삶을 위해 시간을 잘 관리한다는 뜻입니다. 바쁜 가운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그 여유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시태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그러한 삶 속에서 나와 너를 살펴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래서 그것은 나만의 시테크가 아닌 나와 너, 우리를 위한 시테크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