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하는데 가장 큰 장에 가운데 하나가 사람을 만나는 겁니다.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와 시간을 허비하고 말로 업을 짓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출리심(세속적인 집착에서 자유로움)이 약해서 사람들을 적당히 만나야 합니다. 수행이 깊어질수록 사람 만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시간 낭비 같을 거예요. 쓸데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하루하루 바쁘게 움직이며 보내지만 어떤 일도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바쁘게 지낸다고 해서 의미 있게 지내는 것이 아닙니다. 무의미한 활동은 끝이 없다고 합니다. 안 하면 끝입니다.
법정 스님은 평생 조용히 토굴에 계셨는데도 수많은 중생들을 구제하셨습니다. 사회를 돕는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수행을 우선으로 삼고 스스로 행복을 이루면 남의 행복도 저절로 이루게 됩니다.
자신도 행복하지 못한데 남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중심을 잘못 둔 것입니다. 중 생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자신의 수행입니다. 한 사람이 해탈하면 수많은 중생들을 동시에 구제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