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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지민  | 2021·03·11 06:35 | HIT : 746 | VOTE : 303
코로나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설을 쇠러 갈수 없어
귀가 어두우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걱정 말고 너희들이나 잘 있거라"
못내 서운하신지 속울음으로
잘 지내란 말씀만 되풀이 하신다

명절이 되니 어머니가 정성스레 쑤신 묵,
맑은 식혜가 더없이 그리워진다

사 놓은 내복과 목도리를
편의점 택배로 보내는데
앙상한 어머니가 그려져 그만 울컥 해진다
못 오는 자식들을 가슴에서 쓰다듬으시며
말린 시래기며 무우 나물을
옹이진 손으로 담아 두셨을 어머니

손맛이 듬뿍 담긴 나박김치,
도토리묵을 먹으며 손자들 행복한 모습을
얼른 보여 드려야 할 텐데,
어머니 생전 애틋한 추억을 만들
명절조차 잃어버렸다
전화로 안부를 묻고 택배로 마음을 건네는
이 시리도록 차가운 시간이
어서 잠재워지기를 고대하며...

돌아오는 어버이날에는 꼭 찾아뵐 수 있길,

어머니 얼굴에 웃음꽃 활짝 피는 날이
곧 올 것이라 기대해 본다

- 가족소재공모전 '설날 에피소드'당선작 / 강산들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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