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좀 머쓱도 하고
해서인지
┌ 처음가는 곳이면
항상 어깨를 올려
자라목처럼 목을 감추고
등은 좀 구부린 자세로 들어간다고 ┘
딸이 옆에서 지적해준다
문득 난 등딱지가
거북이 딱지인양 착각하고
산건 아닌지
그렇게 김창배 화백님의
'필묵전... 茶 와 함께' 를
둘러 보러 들어갈땐
자라 목이 되었나 보다..
나오려니 너 댓분중 한 여성분이
"작가 선생님도 계시고 하니
차한잔 하고 가시라" 해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엉덩이를 의자위에 붙혔다
작가님이 손수 그득 부어주시는
보이차 한잔에
2cm 정도 목이 조금 밖으로
나오더니 두잔 석잔...
다섯잔째 국화와메밀을 같이 우린
"행복차"로 나의 모가지는 5cm
6cm 다 나왔다
그래서 등 딱지도 좀 가볍게
쉴수 있었다.
2005. 12. 15
仁名 김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