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모든 사람이 `불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성은 부처님과 같은 존귀한 성질을 뜻합니다. 사람은 모두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과 같은 아름다운 광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이 사람은 불성의 광채가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구나`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24시간 내내 주위에 퍼뜨리는 사람. 주위 사람들이 피해를 보든 말든 아랑곳없이 매너를 지키지 않는 비상식적인 사람, 상대에게 고의로 상처를 입히고 의기양양해하는 사람.....
물론 그런 사람도 내부에서는 불성이 빛나고 있습니다. 다만 두꺼운 번뇌의 군살에 뒤덮여 있는 탓에 본인도 주의 사람들도 그 존재를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저는 이런 상태를 `마음의 메타볼릭 증후군`(대사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내장에 지방이 쌓이면서 고혈압,고지혈증, 동맥경화, 당뇨, 등이 한 사람에게 동시다발로 생기는증상)이라고 부릅니다. 불성을 뒤덮고 있는 번뇌의 군살은 매일의 바쁜 생활과 압박 속에서 조금씩 두꺼워집니다. 사실은 온화하게 살고 싶은데 일이나 인간관계의 스트레스가 쌓여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을 뒤덮는 것입니다.
먼저 번뇌의 밑에 불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십시요.
그 다음에는 불성을 뒤덮고 있는 군살을 줄여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몸을 덮고있는 두꺼운 지방도 식생활을 바꾸고 몸을 움직이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금방 줄어들어 본래의 건강한 몸으로 되돌아가지 않습니까?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의 메타볼릭 증후군은 상당히 중병인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泥多佛大`(니다불대)라는 禪語(선어)가 있습니다.재료가 되는 진흙이 많을 수록 커다란 불상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번뇌가 있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천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올바르게 살고 싶다는 기분이 생기면 아무리 번뇌가 많더라도 길은 반드시 열립니다. 번뇌가 큰 만큼 배움도 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