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에는 다음과 같은 감동적인 내용이 나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느 날 하루는 제자들을 데리고 길을 가시다가 해골 한 무더기를 보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발길을 멈추시고 그 해골 더미를 향하여 절을 하셨습니다. 그것을 본 제자들이 깜짝 놀라 부처님께 여쭈었지요.
"삼계의 도사이시고 사생의 자부이신 부처님께서 어찌하여 해골 더미에 예배를 하십니까?"하고 의아해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한 무더기의 해골이 나의 전생의 조 부모일 수도 있고, 또 여러 대에 걸쳐 나의 부모였을 수도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여래가 찬란하고 훌륭한 신상身相을 얻은 것도 과거 생의 효의 공덕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위와 같이 부모은중경에서 주인을 모르는 뼈 무더기가 다 겁 생을 나고 죽는 동안에 부모의 연을 맺었을 수도 있음을 설 하시며 일체 중생을 부모님 섬기듯 하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부모님의 은혜를 갚고자 하면 머리카락을 뽑아 짚신을 삼고, 양 어깨 위에 부모님을 얹어 모시고 수미산을 돌고 돌며 오르고 내려도 다 갚지 못한다고 하셨지요. 그와 같이 지중한 부모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 우란분절을 맞아 부처님 전에 기도하고 축원을 올리는 것입니다. 부모님께서 삼계 육도 윤회의 고통 바다에서 벗어나시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축원 하며 공양을 올리는 것이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진정한 효도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이 즈음 의학의 발달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큰 폭으로 연장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드물다 하여 고희라고 했던 70세는 젊은 축에 속합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아야 한다는 9988이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하다 보니 부모 공양이나 노인 문제가 크나큰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느 사회에서든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는 문제가 있다면 벌서 중병이 들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병증이 없으면 사회적으로 부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효孝'는 우리 생명의 뿌리이며 우리들의 오늘이 있게 한 근원입니다. 우리 존재의 시발점이기에 부모님에 대한 효도는 곧 우리 존재를 영원히 살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인간 행동의 기본인'효'라는 말이 빛을 잃었습니다. 효도를 말하면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치부 될 정도이니 참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불자들이 효 운동을 벌여 이 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해야 합니다. 이 사회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내 생명의 뿌리를 숙연하게 생각하고, 부처님 말씀처럼 모든 사람들을 내 부모 형제로 생각하고, 큰 자비심으로 대할 수 있도록 진정한 의미의 효 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불교 최고의 효도의 날, 뜻 깊은 우란분절을 맞이해서 우리 불자들이라도 먼저 효성 깊은 효자 효녀로 거듭나야 합니다. "부모님을 양쪽 어께에 업고 수미산을 백 천 번을 돌아서 가죽이 터져 뼈가 드러나고 그 뼈가 달아서 골수가 흐르더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없다."고 하신 부처님의 말씀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보고 그 백 분의 일이라도 실천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