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인터넷 연결이 잘 안되서 참으로 회원들의 소식을 듣기가 매우 힘들다. 오늘도 저녁 먹고 예불기도 마치고 한번 컴퓨터에 시험삼아 한번 켜 보았다, 아니 연결이 되다니 그럼 여기 저기 보아야지...
그런데 꼬마 회원이 글을 남겨 준 것이 아닌가. 참으로 고맙고 이쁘기만 했다.앞으로 회원들이 홈 페이지 주소를 알게 되면 나는 얼마나 바쁘게 될지 모른다. 아무리 바빠도 회원들의 소리는 귀 담아 들으려고 한다.
어렵게 만들어진 홈 페이지 잘 관리하여 중생들의 소리를 들으며 회향의 시간이 만들어 지는 좋은 계기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 할 것이다.
무언가 열심히 심각한 시간인데, 보덕화 보살님이 앞에 포대 자루를 끌어 앉고 엉덩이를 실룩실룩 하며 기분 좋게 올라 오신는게 창문 사이로 보였다. 그게 뭐예요?
시금치, 냉이란다. 아들이 어려운 마음을 내 취직을 하고 나니 얼마나 기분이 좋으시면 저렇게 어둑해 지는데 들고 오실까 하고 참으로 기쁜 시간 이었다. 그렇지만 심각한 상황이라서 나가서 못 뵈었다. 아들이 어떻게 잘 자리를 잡았는가 궁금도 했지만 잘 하리라 믿고 내 일에만 열중했다.
나중에 일을 해결하고 밖으로 나갔을 때는 이미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스님께서는 쓰레기 태우시느라 여념이 없으셨다. 스치로폼 이다 보니 공해 스러운 연기가 굉장히 검게 하늘을 물들였다. 낮에는 산불조심 차가 지키고 있으니 쓰레기를 마음대로 태울수가 없다. 그러니 산불조심 차가 퇴근후 몰래 태우는 샘이다.
문득 회원 게시판을 보다가 자운성 보살님의 글을 보았다.
그렇게 글을 못 올려 죄송스러워 하더니 아이들의 손을 빌렸는지 회원게시판에 글이 올라와 있었다. 할줄 알았다면 그만한 감동이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 하며 노력하는 흔적이란 부족한 대로 마음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잠시 동안 컴퓨터 화면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따뜻한 사랑 때문에 다시 한번 감사의 기도를 드릴수 있는 따뜻한 하루 였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