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부뚜막
푸른 돌 펑펑히 갈아 붉은 글자 새겼으니
차 끓이는 조그만 부뚜막 초당 앞에 있구나
반쯤 다문 고기 목 같은 아궁이엔 불길 깊이 들어가고
짐승 귀 같은 두 굴뚝에 가는 연기 피어나네
솔방울 주어다 숯 새로 갈고
매화 꽃잎 걷어내고 샘물 떠다 붓네
차 많이 마셔 정기가 침해됨을 끝내 경계하여
앞으로는 단로(丹 爐 : 신선이 되는 화로)를 만들어 신선 되는 길 배워야 겠네.
약천(藥泉)
옥정에 흐레는 없고 모래만 깔렸으니
한 바가지 떠 마시면 신선이 먹는 안개 보다 상괘하다오
처음엔 돌 틈의 승장혈을 찾았는데
도리어 산중에서 약 달이는 사람이 되었네
길을 덮은 연한 버들 비스듬히 물에 떠 있고
이마에 닿은 작은 복숭아 거꾸로 꽃을 달고 있네
담도 삭이고 묵은 병도 낫게 하는 약효는 기록 할 만하고
나머지 또 길어다가 벽간차(碧間茶)끓이기에 좋다오.
정찬주의 다인기행중 (다산 정약용 편)
도지사 사모님이 도청 관사로 이사 준비를 하시던중, 책 내용이 좋다면서 선물해 주신것을 마음에 와 닿아 옮겨 보았습니다.
이토록 책까지 손수 사서 권하여 주시는 사랑에 우리는 함께 기뻐하며 찬사를 보냅니다.
이제는 이사도 하셨고, 지속적인 연구를 하시리라 생각하며 우리 보천다회 가족 여러분의 일독을 권합니다.
우리 행복하게 살아 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