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조점례 영가시여,
"처처불상處處佛像이요, 사사불공事事佛供이라", 곳곳이 다 부처님의 모습이고 하는 일마다 모두가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불공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지혜로 이러한 도리에 눈을 뜨기만 하면 어디 간들 부처님이 없으며, 또한 어디 가서 무엇을 한들 불공이 아니겠습니까? 부처님 앞에서 불공 올리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숭고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 진댄 가는 곳마다 부처님이요, 하는 일마다 불공 이라는 사실을 아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호화로운 태자의 지위를 버리시고 6년이라고 하는 피 나는 고행을 하시고, 납월 8일 새벽에 떠오르는 별을 보고 크게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그 깨달음의 내용이 바로 삶과 죽음의 실상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결과 말하고 듣고 내 육신을 운용하는 진정한 주인공이 있어서 이것은 가고 오고에 아무 관계가 없고, 죽고 다시 또 태어나는데도 아무런 장애를 받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네.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獨有一物常獨露 湛然不隨於生死 독유일물상독로 담연불수어생사
라는 천도재 의식문 중의 내용이 있습니다.
저 또한 지금 말을 하고 있고 여러분은 듣고 있지만, 지.수.화.풍 4대로 이루어진 육신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 또한 육신을 빌어서 들을 뿐 4대 육신이 결코 말을 듣는 것이 아닙니다. 텅 빈 허공이 말을 하고 말을 듣는가 하면, 허공이 말을 하고 말을 듣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홀로 이 우주를 가득 채우고 남는 그러면서도 형상이 없는 진정한 참 생명이 있어 그것이 말을 할 줄 알고 말을 듣는 것입니다.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 담연이 생사를 따르지 않네." 라고 한 것처럼 그것은 결코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사라져 버리는 것도 아니고 새롭게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